2026. 1. 23. 17:20ㆍ끄적끄적/투병일지

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. 나는 내 자신에 대해서 꾸미지도 않고, 그냥 있는 대로 얘기하는데.. 남들은 그게 동정이나 공감을 유도려고 하는 말인줄 안다고. 그러니까, 모든 사람들은 자존감이 있을대로 높아서 지 잘난것만 얘기하고 못난건 얘기를 안하며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씹고 뜯고 즐기기 좋은 먹잇감이라고.
물론 내 귀책사유가 없는건 아니겠지.. 나같은 도태된 것들은 말을 존나 못해서 가끔 실수를 하니까. 근데 저 근거없는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온걸까. "난 AI에 따먹힐 개발자이고, 딱히 좋은 학교를 나온거 같지도 않고, 온갖 저주란 저주는 다 받고 태어났는데. 그래서 그냥 내가 이런사람이요, 따라서 여기에서 문제가 있는거 같으니 그에대해서 사과하겠다." 라는 말은 그들에겐 통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.
행동에 대한 인과관계를 아무리 설명하고 사과해도 그냥 자기 자존감이 상처났고, 따라서 내가 하는 말은 "그저 아가리나 씨부리는 말"이라면서 듣지도 않으면... 도대체 난 어떻게 해야 할까, 그리고 해야 했을까. 예전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.
웃긴건 내가 울먹이자 상대가 오히려 당황했다는 거지. 뭐.. 어떻게 내가 웃으면서 "게임 업계는 닶이 없어요~~" 한걸 지들 프로젝트가 의미 없다는걸로 이해하고 그걸 또 나중에 오해받아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.. 그냥 이후로 한적하게 우울해 졌고, 사람들이 싫어졌고, 그냥 사무적으로 대하게 됬다.
나도 꼴리는 대로 그냥 얘기하고 싶고, 그냥 있는 감정 없는 감정 다 뱉으면서 얘기하고 싶은데.. 남들을 배려해서 한다는 말이, 아니면 그냥 자조적으로 웃자고 한 말(남들에 대한 비난은 안했고 죽어도 의도는 없었다.)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있어서 상처로 되고 동시에 그거에 발작하는게 합법인지 난 이해가 되질 않는다. 아 물론, 인간도 짐승새끼랑 별반 다를게 없는지라 잘생기고 잘나면 뭘 해도 용서받는건 맞는데. 근데 나름 배울대로 배워서 "인간사회"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인간들 마저 이러면 날 뭘 해야 되는건지.
물론 인간도 동물이라 호르몬의 영향이 있을 수 있고, 중년이 되거나 일부 여성들의 경우는 이러한 불편함이 있는 것 또한 인지하고 있다. 그러니까, 혐오는 하지 않는다. 그런데 근거없는 자신감의 근원이 그냥 호르몬이라면 이건 도대체 뭐라고 봐야 하는 걸까. 나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박살나서 하루하루 연명해 가는데, 그나마 뭐라도 해보겠다고 좆같은 고등학교에서 피눈물 흘리면서 간신히 학교에 왔는데.. 정작 학교에는 지성인이 아니라 그냥 머리부터 발 끝까지 괜찮은 사람들만 있고 나만 땅바닥에 떨어져 있다는게 참.
뭐 어떻게 보면 우리 학교가 나한테 투자를 잘못 한 거겠지. 꼬우면 자퇴 시키라던가. 어쨋든 연예인들 상처난건 기사거리고 저기 나같이 죽어나가는 한국 남자 한명쯤 팔 짤린건 뭐 흔히 있는 일이니까 이번 일도 또 넘어가게 될 것이다. 3년뒤에 학교에 돌아오면 차피 날 아는 사람도 없을테고, 안다 해도 그냥 무시하거나 경멸하겠지. 아, 다시 말하지만 내 귀책사유가 없는건 아냐. 근데 그렇다고 해서 자기들이 그럴 권리는 없을텐데, 그게 만연한 나라가 우리나라라면.. 그냥 차라리 죽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쨋든 내가 뭐 사이비 2세로 태어나서 정신적으로 개 좆뺑이를 쳤던 가습기 살균제를 쳐 마셨던 키가 작았던 여드름이 있던 못생겼던 내가 노력 안한 탓이니까 그냥 니들이 알하서 해라. 어차피 그냥 아가리 턴다 하고 지들끼리만 욕할건데 내 의견은 들어서 뭐하냐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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