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이닉스 안에서 어쩌다 일한 후기

2025. 11. 30. 18:28끄적끄적/신세 한탄과 수필과 리뷰

가장 천국같았던 M11

사실 9/8일에 공익을 갈 예정이었지만.. 입영판정검사 결과가 영 좋지 않게 나와서 일자리를 구하게 됬다. 보안상(?)의 이유로 정확한 업무를 말할 수는 없겠지만.. 대충 낡아 빠진(그래도 i7 8700정도 됬던걸로 기억한다..) 컴퓨터를 새 컴퓨터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일이었다. 한가지 함정은 그 교체 수량이 대충 2000 근처 정도 됬었던거 같은데, 이건 사람을 모아서 해결했던 걸로 기억한다.

 

업무는 물리적으로는 힘든게 딱히 없었다. 가끔 무거운 컴퓨터를 몇십대씩 나르면 정신이 고달프긴 했는데 - 정작 정신이 고달프게 만든 대부분의 원인은 TL님들과 연락해서 교체해야 한다는 점이었다.. 정말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이신 분들이 많았고, 좀 힘들어서  초반에는 약을 증량해 버텼다. 뭐 나중에는 그냥 철면피 깔긴 했지만.. 뭔가 우울함과 적대감을 트레이드 오프 시킨 느낌이다.

 

특히 정말 자존감이 높으신 분들이 종종 있으셔셔.. 뭐 그럴만한 직장이긴다만, 저정도는 되야 이 지옥불반도에서 무쌍을 찍으면서 살아남을수 있겠구나! 하는 부러움이 들었다. 난 저 밑에서 빌빌 기고 있는데.. 쩝. 쨋든 두달 반동안 재미있?는 경험을 하고 와서 갑자기 (본의 아니게) 갈긴 휴학 치고는 의미있게 보낸듯 싶었다.